이날 유럽서 열린 ECB 및 OPEC 회의 모두 시장에 실망감 안겨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일(유럽시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 날 유로존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고개를 숙였다. 독일의 주가만 나홀로 강보합을 나타낸 정도였다.

ECB가 추가 부양책 없이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가운데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에서도 실망스런 결과가 도출 된 것이 시장 분위기를 압박했다. 게다가 유로존 4월 생산자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08.00으로 0.03% 상승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466.00으로 0.21% 떨어졌다. 프랑스 증시는 전날에도 0.67% 하락했었는데 이날 더 내렸다.

그밖에 스페인증시가 1.30% 추락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0.24%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가 열릴 무렵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OPEC으로부터 좋지 않은 뉴스가 흘러들었다. 이란의 반대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또 실패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증시가 열릴 즈음엔 유가 흐름도 악화됐고 그것이 유로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날 유가는 OPEC 회의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며 장 초반 급락하다가 그 후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 흐름은 유로존 증시가 끝난 뒤 미국증시 막판에나 반영되는 정도였다.

이날 ECB도 통화정책회의를 가졌다. ECB는 정책금리(0%)와 예금금리(-0.4%), 한계대출금리(0.25%) 등 모든 금리를 기존대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리는 더 긴 기간 현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가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와 관련해서도 “오는 23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 관련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이에 대응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ECB가 아무런 추가 정책 없이 립서비스만 남발한 채 회의를 끝내자 유로존 증시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ECB가 그리스 국채의 담보물 인정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또다시 미루자 그리스 증시는 0.29% 하락했다.

한편 이날 유로존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PPI) 지수가 발표 됐는데 0.4%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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