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OPEC발 악재에도 미국 때문에 상승...OPEC은 11월에 다시 회동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는 'OPEC'이 떨어뜨린 유가를 '미국'이 끌어올리는 흐름을 연출했다.

OPEC이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그 후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전일 대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WTI(미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일 대비 0.30% 상승한 배럴당 49.1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시장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49.92달러로 0.40% 올랐다. WTI와 브렌트 유가는 전날 각각 0.2% 정도씩 하락했다가 이날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제 유가는 커다란 변동성을 연출했다. 장 초반엔 국제 유가가 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에서 실망스런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란은 “현시점에서의 산유량 제한은 이란이나 OPEC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산유량 동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선 산유량 상한선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생산량 동결 및 감축 논의도 실패로 돌아갔다. OPEC은 당분간 현상유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OPEC은 다음 정례회의를 11월쯤 열기로 해 향후 유가 흐름은 미국 등 다른 비 OPEC 국가의 동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날 OPEC의 실망스런 회의 결과 도출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덕분이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이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OPEC 회의 직후 급락하던 유가가 소폭이지만 전일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향후 국제 원유시장에서 미국 등의 입김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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