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금리 결정 시 경제지표 못지 않게 '금융시장 여건'도 중시"...FT

연준의 다음 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있어 경제지표 못지않게 금융시장 요소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미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이 연초보다 개선됐고 달러가치도 연초보다 5% 이상 절하된 점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2일(이하 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새로운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 여건 지수’가 주목받고 있다. 연준이 금융 여건 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까닭이다.

FT는 “연준은 최근 몇 주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확실한 경고를 주었다”면서 “만약 경제가 괜찮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번 여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3일(금요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특히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고용지표는 이달 14~15일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이전에 발표될 지표 중 마지막 중요 지표로 그 중요성이 평소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하지만 “고용지표 외에 다른 지표들 또한 그 중요성이 빠르게 커졌는데,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은 연준의 다음 번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데 있어 일반적인 경제 지표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금융 여건’이다”고 밝혔다.

FT는 이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고, FOMC 위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단서로 방향성 없게 움직이는 시장 지표들을 항상 모니터해 왔다”면서 “금융 여건은 환율, 채권 수익률, 변동성, 자본 흐름, 증시 등 시장 요소들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순수한 영향을 반영하는 포괄적인 용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FT는 “금융 여건은 분명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2월 국회 청문회에 앞서 옐런 의장은 금융 여건이 성장률에 덜 지지적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FT는 하지만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겨울에 폭락한 이후 강한 랠리를 보여왔고, 교역가중 달러가치는 올 1월의 최고점 대비 5.5%나 하락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개선된 상황은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에 대해 다시금 논의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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