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 여름 금리인상 급제동...각국 환율 요동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폭락했다. 5월 고용지표가 추락하고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는 보란 듯이 솟구쳤다. 달러-엔 환율은 급기야 106엔대로 미끄러져 내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3.8선까지 추락했다. 전날의 95.58보다 수직 하락한 것이다. 달러가치가 곤두박질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크게 부진하게 나온 것이 이토록 달러가치를 폭락으로 이끌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 수는 고작 전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은 물론 전월 수치(16만명)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같은 고용지표 붕락이 미국의 올 여름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시켰고 아울러 미국 증시와 달러가치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존 카루소 RJO퓨처스 전략가는 “이날 고용지표 추락으로 올 여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약화됐고 이것이 증시 하락까지 유발시켰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협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둘러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더욱 솟구쳤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한때 106.5엔선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08.8엔선 보다 아주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화가치 폭등이다. 달러-엔 환율이 폭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폭등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날 1.1155달러였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이날엔 1.13 달러 선 위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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