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금리인상 전망 다시 위축?...6일 옐런 연준 의장 발언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연준내 비둘기파와 매파간 격돌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금리인상 투표권을 지닌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그간 미국의 올여름 금리인상에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 왔지만 연준 본부 소속의 투표권자들은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5월 고용지표마저 상상 이상으로 추락해 매파들의 목소리가 움츠러들 수도 있어 향후 연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최근 매파적 목소리를 냈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음주 초 어떤 목소리를 낼지 여부가 또 하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커다란 쇼크 요인이 발생했다. 바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악화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고작 3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충격이다. 이는 지난달의 16만명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시장 예상치에 4분의 1토막도 더 난 악화된 수치다.

이에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7만명만 돼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던 월가 전망도 쏙 들어갔다. 월가엔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이정도의 5월 고용지표만으론 6,7월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특히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협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 지표를 지켜 봐야 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둘러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브레이너드의 이같은 발언은 하루 전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인 타룰로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이은 것이다.

지난 2일 로이터는 "FOMC 위원인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월 14~15일 열릴 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은 오는 23일 영국에서 진행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타룰로 이사의 발언은 만약 영국이 23일 투표에서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할 경우, 금융시장에는 대격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미국 연준도 섣부르게 금리인상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브레이너드와 타룰로 이사의 연이은 비둘기파적 발언은 그간 FOMC 회의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지닌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금리인상 강경 발언과 대조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다가 5월 미국의 고용지표마저 쇼크 수준으로 추락, 이들 비둘기파 인사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6월 FOMC 회의에서 비둘기파와 매파 인사간 격돌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징조 들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이뤄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다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옐런은 지난달 말 발언에선 “수개월 내에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 여름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5월 고용지표가 붕괴되고 나아가 미 연준 본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옐런이 6일에도 매파적인 목소리를 고수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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