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환율 변동 요인 발생...서울 외환시장 동향도 관심 끌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한국 금융시장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원화환율 동향이다. 미국발 환율 변동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흐름을 보일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미국시각 3일)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엉망으로 나온 데다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까지 방한해 ‘환율 공조’를 외친 것은 예사롭지 않은 까닭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주 초중반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 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커 보였다. 미국 연준 인사들은 줄곧 “올 여름 금리인상 지지”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미국 달러가치는 미국 시각 지난주 목요일까지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미국시각 2일 95선 후반대까지 솟구쳤다. 5월초 한때 92선까지 추락했던 달러인덱스가 올여름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바람을 타고 96선에 근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 사진 출처=뉴시스

이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언제 넘어설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 오를 정도였다. 특히 미국의 올 여름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는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를 위협했고 그에 더불어 원화가치까지 약세 국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의 경제가 계속 비실대는 것도 원화가치 약세 요인으로 부각됐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에 다가 서기 보다 1190원선 아래에서 움직였다. 이런 저런 상황을 관망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일단 한 주간을 마감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더이상의 약세를 보이지 않은 채 지난주를 끝낸 것이다.

거기엔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주 방한해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만나 “환율 공조”를 강조하자 외환시장이 얼어붙었다. 그간 한국을 향해 환율을 조작하지 말라고 누차 강조하던 제이콥 루가 이젠 한국에 직접 방문까지 하면서 경제 수장들을 향해 환율 공조를 외친 것은 이제 환율 조작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엄포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지난주 한국의 외환시장이 적잖이 긴장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달러가치 강세 속에 원화가치가 더 이상 약세흐름을 타지 못한 것 역시 미국의 환율 감시 의지가 얼마나 강해질 것인가를 예견한 흐름으로 간주됐다.

그런데 3일(미국시각) 벌어진 뉴욕의 상황이 환율시장 판도를 확 바꿔 놓을 만큼 굉장한 것이어서 이번 주 한국 외환시장 상황도 덩달아 주목받게 됐다.

미국시각 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최악으로 나오면서 뉴욕 외환시장은 이미 발칵 뒤집혔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고작 3만8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을 당혹케 한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난데 없는 '고용 쇼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뉴욕시장에선 “6월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는 목소리가 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앞으로 연준은 더 많은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미국 달러가치가 폭락했다. 95선 후반에 있던 달러인덱스가 3일(미국시각) 장 중 93선 후반까지 추락했다. 반면 같은 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 및 유로화가치가 폭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08엔 선에서 급기야 106엔 대로 추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달러 선에서 1.13달러 선으로 솟구쳤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궁금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가치 폭락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제이콥 루 재무장관의 엄포에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약해진 상황에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동향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6일(미국시각)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시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가 어떤 발언을 쏟아낼 것인지도 새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옐런의 발언까지 가세할 경우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어떤 흐름을 탈지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다만 미국 요인만 놓고 보면 원화가치 강세 요인도 만만치 않지만 한국경제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원화가치 약세 요인이어서  향후 원화환율 동향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계속 관심을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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