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일과 중에는 잠잠, 주말 마감후 연휴 내내 해외에서 급변동

▲ 시중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이 7일 20원이나 급락했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의 이날 장중 분위기는 오히려 잠잠한 편에 가까웠다. 연휴 기간 이런 변동이 이미 예상됐기 때문이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주말보다 20.9원 하락한 1162.7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장중의 움직임은 5원대에 불과했다. 개장과 함께 급락한 상태로 출발해 하루 종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서울 외환시장이 주말과 현충일로 휴장한 동안 역외 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환율이 이 정도 수준으로 급락한 것을 연휴가 끝나고 현물환율에 반영한 것이다.

NDF 환율은 전주말인 3일 서울 시장이 마감된 후 열린 뉴욕시장에서 1164.8원으로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매우 부진해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시장이 휴장을 지속한 6일에는 일부 반등해 1168원으로 올랐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인상 기조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하락한 1162.7원으로 밀렸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밤 NDF에서의 급등락이 개장 직후 반영되고 마감 때까지는 소폭의 변동만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퇴근이나 주말, 연휴 때에도 NDF 환율을 점검해야 하는 ‘휴일같지 않은 휴일’을 보내고 있다.

국책은행의 딜러는 “포지션을 잡은(달러를 초과매도하거나 초과매입) 상태로 주말을 맞이하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가를 찾아 교외로 나설 때도 스마트폰을 통해 NDF 환율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원화 또한 세계 주요통화와 마찬가지로 거래범위가 서울 시장을 넘어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자연히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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