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옐런의 미국 경제 옹호도 달러 가치에 영향 못미쳐"

미국 달러가치 흐름과 관련해 "강세장의 종반전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7일(이하 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병든 달러는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을 듣기 위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이불 속으로 즉각 몸을 숨겼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부진한 5월 고용 지표로 인해 몸을 낮게 숙인 뒤, 달러 가치는 옐런 의장의 다른 환자인 미국 경제에 대한 상태 평가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 사진 출처=뉴시스

비록 옐런 의장이 지난 6일 “미국 경제가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상황이 아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달러 가치는 장기간의 요양이 필요한 상황”으로 여겨졌다.

FT는 “올 들어 달러는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준비통화에 있어 활동이 과열된 한 해가 되어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또 다시 병들게 됐다”고 진단했다.

FT는 “시장에는 오직 다수의 약삭빠른 사람들만이 수취할 수 있는 상황이 다수 존재했다”면서 “그간엔 달러 강세를 둘러싼 긍정론이 대다수였다”고 상기했다.

FT는 그러나 “시장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묵살시켜버렸고, 올해 12월까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있어서도 보다 나은 시각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UFG의 통화 전략가 리 하드맨은 “이 같은 상황은 달러로 하여금 단기적으로 하락 위험에 보다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전략가들도 “(달러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5월 초에 기록한 1.16 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Y 멜론의 외환시장(FX) 전략가 네일 멜러 역시 “시장 혼란을 막는 데 집착하는 미 연준은, 그들의 가이던스 변화가 시장의 반응 변화에 있어서 구심점이 된다”면서 “이는 금리 인상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는 달러 약세 국면이 재개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자국 경제가 무자비하게 가격 하락 압박을 받게 될 모든 중앙은행들에게 있어서 몹시 꺼려지는 상황인데, 사실상 G20 국가 모두를 지칭한다”고 덧붙였다.

FT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단순히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장의 종반전이 다가오고 있고 어쩌면 이미 도착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쉬모어(Ashmore) 자산운용의 리서치 총괄 담당자인 Jan Dehn은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양적 완화 프로그램 이후 40%나 평가절상된 달러는 스스로의 성공으로부터 희생자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Dehn은 “달러 강세가 지나치게 견고해 추가로 절상되기가 어렵고 금리를 인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면서 “만약 긴축 정책을 실시한다면, 이는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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