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ECB, 회사채 매입 시작....부작용 요인 속출"

유럽중앙은행의 회사채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책 확대가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유럽시각) 블룸버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사채 매입 계획에 대해 몇몇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ECB는 그들이 매입한 회사채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숨길 수 없고 ▲ECB의 회사채매입은 관련 채권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며 ▲이날부터 시작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은 국채나 유동성이 높은 다른 자산들을 매입하던 이전 프로그램들과는 매우 다른 파급효과를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어 “▲ECB의 회사채 매입 방침은 전반적으로 경제를 부양하지 못할 것이며 ▲ECB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매입을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 기자들은 ECB가 매입한 회사채 목록을 알아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고 ▲놀랍지도 않게 ECB가 매수한 회사채 가격은 상승했다”면서 “만약 트레이더들이 ECB가 매입하기를 원하는 회사채를 사전에 알아낸다면 이 같은 물결에 편승하지 않았겠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ECB는 기꺼이 높은 가격에도 회사채를 매입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회사채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다이내믹은 이미 유럽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몇몇 회사채의 자금조달 비용(회사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금리)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특히 ECB의 매입 목표대상 회사채들의 금리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ECB의 움직임은 유럽 회사채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의 회사채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ECB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신용시장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약 이같은 움직임이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는 지역을 구제한다면 정말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다”면서 “회사채 매입 초기에 나타난 신호는 ECB의 이러한 움직임이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ECB가 월간 800억 유로의 자산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에 회사채를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전혀 높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6월 초, ECB는 유로존의 2018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ECB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다 위험한 기업에 투자하도록 독려시키려는 부수적인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유로화 표시 투자적격 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간의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아직까지 2014년만큼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는 “ECB는 특정 국채를 매수함에 있어서 수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같은 난제는 회사채 매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ECB는 이미 시장에 심각한 왜곡현상을 유발시켰고 이러한 상황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ECB가 그들이 원하는 부양책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면서 “초기 신호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 칼럼은 블룸버그 LP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 “이 칼럼은 리사 아브라모비츠(Lisa Abramowicz)가 기고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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