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중국경제 불안, 통화정책 불안이 안전통화인 엔화가치 밀어올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국 환율이 또 요동쳤다. 브렉시트 불안, 미국-일본의 통화정책 불안, 중국 경제지표 불안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대표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가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브렉시트 우려에 노출된 파운드화가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33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36% 하락했다. 모처럼 만의 하락이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영국의 국민투표일(영국시각 23일)이 다가오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자 미국 달러가치는 지난 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다 이날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날에도 엔화가치 상승세는 지속됐다. 달러-엔 환율이 106.16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앞서 아시아시장에서 형성됐던 105엔대 후반보다는 다소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뉴욕시장에서 직전 거래일에 형성됐던 106.97엔보다는 급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뿐 아니다. 일본의 엔화가치는 주요 16개국 통화가치 대비 모두 절상되는 흐름을 연출했다. 브렉시트 우려,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대표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가치가 나홀로 절상된 것이다.

중국의 경우 13일(중국시각)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를 공개했는데 이들 지표가 신통치 않았다. 5월 산업생산은 전월 수치와 같게 나왔고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는 전월 수치보다도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고 이 또한 엔화가치를 절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가 14~15일(미국시각) 열리고 일본에서는 15~16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가 각각 열린다. 특히 일본은행의 경우 이달 또는 다음달에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 등은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4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가능성을 물은 결과 82.5%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그중 27%는 6월에, 55%는 7월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응답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따라서 이번주 일본은행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엔화가치 초강세 속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88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252달러보다 살짝 반등했다. 그간의 급락세를 마감하고 이날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한 것이 유로화가치를 모처럼 반등시켰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6개국 통화중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로화와 미국 달러가치는 정반대로 움직일 때가 많다.

브렉시트 우려 확산 속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세는 지속됐다. 이날엔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21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4257달러보다 더 약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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