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렉시트 투표일 다가오면서 영국이 불안의 진원지로 부각"

브렉시트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가 불안의 진원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부추기면서 일본 엔화가치를 더욱 절상시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4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23일(영국시각) 이뤄질 역사적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이라는 좋지 못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금융시장이 이러한 두려움의 진원지로 계속 부각되면서 13일(유럽시각) 영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신 저점을 갱신했으며 파운드의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최고점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한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오는 23일 치러질 영국 국민투표에 앞서 영국 국내 및 글로벌 투자자들을 시험대에 오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에 빠지면서 미국 경제 모멘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고, 아울러 중국 경기전망에 대한 두려움 확대 및 글로벌 채권 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 속에 투자심리도 급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 1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1.2% 미만의 수준으로 하락했고, 1개월 내재의 파운드 변동성 혹은 달러 대비 파운드의 변동 범위를 묶어놓는 가격은 22% 급등해 28.55를 기록했다.

또한 이에 따라 파운드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에 기록했던 30 이상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로 대비 파운드의 동일한 변동성 지수는 최고점을 갱신했는데, 사상 최초로 25를 상향 돌파했다.

FT는 “비록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캠페인이 최근 몇 주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계속 힘을 얻어갔지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55%에 이르고 잔류를 지지하는 비율이 45%라는 독립적인 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주 금요일(영국시각 10일) 오후 늦게 보도된 이후 지난 48시간 동안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116 달러로 1% 정도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중순 반등하기에 앞서 그 이후로 기록한 수준 중 최저치다.

IDM 인베스터 서비스의 마크 오스왈드는 “최근에 실시된 영국 국민투표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잠재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전 세계적인 도미노 효과에 대한 두려움을 계속해서 악화시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 13일(일본시각) 도쿄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05엔 선까지 밀릴 정도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도쿄시장에 기반을 둔 한 트레이더는 “이러한 현상은 오는 23일 치러질 영국 국민투표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면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한 후 안정기를 거쳐 추가로 2~3%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이미 안전자산이라는 완벽한 폭풍우를 만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스케 뱅크(Danske Bank)측은 “여론조사 결과는 파운드화로 표시된 자산의 가격을 형성하는데 있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높을 것이며, 국민투표에 앞서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위험은 파운드화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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