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4700억 달러나 되는 막대한 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장 개입 관련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외환보유고에서 약 5000억 달러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통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이같은 시장 개입은 큰 대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확신을 유지시키고 무질서한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개입은 통화 문제를 넘어 여러 파급 효과를 유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T가 공식 지표에 기반해 추정한 측정치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일간 위안화 가치에 대한 가이던스 표시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놀라게 한 뒤, 그들의 외환보유고에서 약 473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지난해 8월의 움직임은 중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허용하거나 또는 활발하게 독려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위안화의 대량매도 물결이 유발됐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의 한 관료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와 중국 내에서의 확신이다”면서 “외환보유고 측면에 있어서 시장 개입으로 인한 비용은 막대하지만 이 같은 정책 효과를 단순히 수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신이 한 번 사라지게 되면 다시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아울러 확신의 상실은 더 많은 나쁜 사건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 관료들은 인민은행의 일간 ‘고정’ 환율 방식의 변화가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박을 낳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강력한 시장의 반응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위안화를 5% 절하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8월의 움직임은 인민은행이 환율 고시 방법에 변화를 주고 난 뒤, 당일에 즉각적으로 10~20%나 절하시키는 결과를 유발했다”면서 “이처럼 통제되지 않는 절하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안화 표시 자산을 일제히 매도하도록 만들어 전체적인 금융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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