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환율 재작년 10월 이후 최저로 추락...일본 당국 '좌불안석'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하루 만에 또 급반등했다. 일본 엔화가치는 더욱 솟구쳤다. 반면 영국의 파운드화가치는 5거래일 연속 추락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4.92로 전일 대비 0.56% 상승했다. 전날에는 달러 인덱스가 0.36%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것이 달러가치를 상승케 했다. 게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확대로 미국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동반 급락한 것도 달러가치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뭐니뭐니 해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역시 엔화가치다. 일본 엔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 통화로 간주된다. 그런데 브렉시트 우려로 글로벌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에 투자자들이 계속 열을 올리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가치가 연일 뛰자 일본 정부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로이터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브렉시트 우려가 엔화가치를 급등시키고 있다”면서 “현재 엔화가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소 다로의 이같은 강력한 발언에도 엔화가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5.98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서 형성된 106.16엔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에도 브렉시트 우려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엔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0.1% 절상되며 재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엔화가치는 유로화 대비로도 6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안전통화에 해당하는 달러가치와 엔화가치가 모두 절상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위험자산으로 분류 된 파운드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이날엔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가 급기야 1.4099 달러까지 밀려났다. 1.40 달러선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전날에는 1.4215달러를 나타냈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역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는 미국 달러 가치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살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 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08달러로 전날의 1.1288달러보다 크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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