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렉시트 우려, 양적완화 실패 우려, 중국 경제 우려로 현금 선호 뚜렷"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 여름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14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6월의 불안한 경제 상황을 겪었는데, 현재 불안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와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우려, 그리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현금 자산을 아주 선호케 하고 있다.

특히 BoA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요소들과 다른 우려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을 축적하도록 만들고 있다. 조사 결과 현재 펀드 매니저들은 그들의 포트폴리오 내 5.7%의 비중을 그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년만의 최고 수준이고 지난 5월의 5.5%와 비교되는 수치다.

한편 서베이 결과는 이들의 주식 보유비중이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사실도 인지케 했다.

펀드 매니저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1%에 불과하고 이는 지난 달의 6%와 비교되는 수치이다.

또한 서베이는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를 전세계 경제에 있어 가장 큰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수 있게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다음 주(23일 현지시각) 국민총선거를 실시해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펀드매니저들의 약 67%는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 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 가운데 26%는 영국 파운드 가치가 현재 평가절하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펀드매니저들은 “▲양적 완화 정책의 실패 또는 중앙은행들이 성장을 위해 실시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영향력 감소,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또는 중국의 디폴트 우려를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위험 요소로 꼽았다”고 FT가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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