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동결 속 유럽 통화 강세, 엔화는 BOJ 회의 결과 앞두고 '관망'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다시 하락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향후 금리인상 전망까지 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반등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소폭이지만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찔끔 반등한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62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3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미국 5월 소매판매 호전 속에 0.56% 급반등 했다가 이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한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압박했다. 게다가 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언급된 것 역시 미국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미국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데 핵심 상대 통화 역할을 하는 유로화의 가치는 반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1208달러 보다 절상된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화는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달러가치와 유로화가치는 정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게다가 이날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가 격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유로존 물가 상승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유로존 물가 상승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은 유럽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조치도 향후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경기부양 축소는 해당 통화가치 강세 가능성을 의미하는 재료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그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급락세를 지속하던 파운드화가치도 모처럼 반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42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4099달러 보다 껑충 오른 것이다. 이날 유로존 증시가 무려 6거래일 만에 반등했는데 파운드화 가치도 같은 흐름을 탔다. 유로존 증시가 그간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듯이 파운드화가치도 비슷한 이유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달러가치 하락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한 주요국 통화가 있었다. 바로 일본 엔화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미미하지만 모처럼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06.01엔으로 전날(105.98엔)보다 살짝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16일(일본시각) 낮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행여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판단아래 달러가치 약세 속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더 이상 오르지 않고 관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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