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9월이 美 금리인상 적기...美 대선 겹친 연말도 인상 쉽지않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FOMC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결국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했다. 아울러 향후의 금리인상 전망도 사실상 후퇴시켰다.

이런 가운데 올해 미국에선 9월쯤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 올리고 한해를 마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15일(미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변은 없었다. 미국 5월 고용지표 추락 여파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물론 향후 금리인상 전망도 사실상 기존보다 크게 약해졌다.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약칭 연준)는 “14일과 15일 이틀간 FOMC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물가상승률 또한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이 금리동결의 이유로 부각됐다.

FOMC 정책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0.875%로 외견상으론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내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견한 정책위원 수는 기존 1명에서 6명으로 크게 늘었다. 3번 이상 인상을 예상한 정책위원은 7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장기 금리 전망도 낮아졌다. 정책위원들은 내년과 2018년 기준금리를 각각 1.625%와 2.37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에 비해 낮아진 전망치다. 장기 금리 전망 역시 기존 3.25%에서 3%로 하향 조정됐다.

FRB는 이날 성명서에서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은 2.2%에서 2.0%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1%에서 2.0%로 낮아졌다.

FRB는 또 “미국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FRB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경기 지표가 단기간에 훌쩍 좋아지지 않는다면 7월 금리 인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FRB 의장은 “경제가 역풍을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역풍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같은 예상치 못한 또다른 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고용지표 악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부진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FOMC 성명서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옐런은 기자들 앞에서 “브렉시트가 우려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리가 동결된 하나의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생산성 둔화도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간단한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급격히 호전되기 힘든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한국경제TV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향후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기회는 7월과 9월, 11월, 12월 4차례 있다”면서도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한달 만에 빠르게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손 교수는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 12월에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손 교수는 따라서 “오는 9월 단 한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UBS는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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