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6월 회의 기존 정책 유지 발표하자 104 엔대로 급락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이 뭘 하든 안하든 결과는 언제나 똑같은 모습이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도, 아무런 결정을 안 내려도 엔화환율은 폭락한다.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전자는 엔화환율을 올리려는 의도였지만 역풍이 났다. 후자는 아무 대책이 소용이 없으니 그냥 내버려두자 했더니 정말로 대폭락한 경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바로 다음날인 16일, 일본은행이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오후 12시24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4.79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1.15%나 떨어졌다.

새벽 Fed가 회의를 마친 직후에는 전날의 106.01 엔보다 소폭 상승했다가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105.5 엔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락세는 일본은행이 회의를 마친 후 급격해져서 104엔대로 내려갔다.

일본은행은 물가안정 목표가 갈수록 요원해 추가 부양 조치를 6월이나 7월중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6월 회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23일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열렸다. 모처럼 일본은행이 조치를 취했는데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정책 효과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래서 6월 한 달은 지켜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외환시장은 전혀 지켜만 보지 않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 때도 외환시장은 엔화를 절상시켜 엔화환율을 급락시켰다.

엔고를 억제하는데 있어서 일본은 백약이 무효인 모습이다.

엔화가치가 21개월만의 최고로 절상되는데, 일본 주가가 견딜 재간이 없다. 니케이지수는 1.71%나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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