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금리동결, 일본 부양책 보류, 브렉시트 우려에 엔화환율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엔화가치 강세가 돋보였다. 미국의 금리 동결에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보류, 그리고 브렉시트 우려가 겹친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5로 전일 대비 0.05%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전날에도 0.33% 내렸었다.

그러나 전날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 전망까지 하향 조정한 것에 비하면 달러가치 하락폭은 미미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달러가치 하락을 저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는 커다란 정치적 쇼크가 발생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한 하원 의원이 극단적인 브렉시트 찬성론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관련 투표일을 연기하는 문제까지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브렉시트 캠페인은 이틀간 중지됐다. 게다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반대의견 보다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미국 달러가치도 크게 떨어지지 못하고 소폭 하락하는 선에서 사실상의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브렉시트 우려 심화와 영국의 정정 불안은 글로벌 안전 통화 중 하나인 엔화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을 급락시킨 것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31엔으로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6.01엔보다 크게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앞서 일본은행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16일(일본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03.5엔선까지 추락하며 무려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결국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나서 “엔화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양적, 질적 경기부양책과 금리 추가 인하 등 3차원의 부양책을 쓰겠다”고 강조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가까스로 104엔대를 다시 회복했었다. 그런데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도쿄시장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엔화가치 초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국 FOMC의 금리동결과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 보류, 브렉시트 우려 심화 등이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를 급등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 우려 심화와 영국의 정세 불안 가중 여파로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3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의 1.1264달러 보다는 약간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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