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브렉시트 결정 시 블랙 금요일 연출될 것"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운드화 가치는 껑충 뛰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현실화 시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향후 흐름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20일(이하 유럽-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2008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지난 16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 영국인들이 EU(유럽연합) 잔류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 뒤 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영국, 그리고 전세계 증시 또한 상승했다. 지난주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 의원이 피격당하면서, 캠페인이 중단되기 전까지 큰 지지를 얻고 있던 EU 탈퇴 여론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FT는 “영국의 국민투표에 관한 투자자들의 태도를 가장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파운드화가치 흐름이다”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47 달러를 웃돌 정도로 폭등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운드화 폭등은 EU 잔류 캠페인이 다시 지지를 높여가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산 운용기관인 핌코(Pim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크 어메이는 “브렉시트에 관한 시장의 내재 가능성이 50 대 50의 확률에서부터 75%(EU 잔류) 대 25%(EU 탈퇴)로 이동했다”면서 “이것이 파운드화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FT는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최근 크게 요동쳤고, 변동성 측정도구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인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이날 보인 파운드화 가치 대폭 상승은, 만약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타나게 된다면 시장에는 잠재적으로 대격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주게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지난 1992년 ‘블랙 수요일’에 영국이 EU 환율 제도에서 탈출했을 당시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는 영국 가디언지를 통해 “EU 탈퇴에 투표하는 것은 오는 금요일을 블랙 금요일로 끝나게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FT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반대 여론이 각각 44%로 대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텔레그라프 여론조사에서는 EU 잔류 여론이 앞섰고, YouGov(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EU 탈퇴 여론이 잔류 의견 보다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