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브렉시트 시 이들 3곳 추가 부양책 가능성 언급...마이너스 금리 확대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 되면서 향후 일본 중앙은행(일본은행, BOJ)과 스위스 중앙은행,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도 주목받게 됐다. 이들이 다음 번 회의서는 브렉시트를 빌미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미국-유럽시각) 글로벌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2엔 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6엔대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 환율 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 선이 붕괴되고 101엔대에서 주로 움직였는데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됐다. 엔화가치가 초강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향후 일본 중앙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 등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브렉시트 투표가 끝난 후 유럽중앙은행은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유동성을 풀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 관련 영국의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만반의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했었다.

드라기 총재의 전망대로라면 일본 중앙은행의 7월 회의를 비롯해, 스위스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 모두 다음 번 회의서는 추가 통화완화정책(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한 이들 유로존, 일본, 스위스는 나란히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한 곳들이어서 향후 이들이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는 HSBC가 최근 “브렉시트 현실화시 글로벌 자금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 통화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자국 통화가치가 지나치게 오르면 이는 경기 악화 요인이자 경기 부양 요인이 될 수 있는데 HSBC는 일본과 스위스 등의 통화가치 절상을 점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간 일본 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지나치게 추락할 경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 온 데다,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달러-엔 환율이 100엔 밑으로 추락할 경우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여서 일본은행의 7월 회의 결과가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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