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 외환 개입?...미국 다시 금리인하?...한국 추경편성?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서 앞으로 원화환율, 중국 위안화 환율, 그리고 엔화환율, 미국 달러 동향이 특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 1200원 재돌파 가능성, 달러 대비 위안환율 7 돌파 가능성, 그리고 달러-엔 환율 100엔 완전 붕괴 시점, 미국 달러인덱스 다시 100 돌파 가능성이 등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각국 현지시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 되던 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각국 외환시장이었다. 각국 환율이 일제히 요동쳤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한때 10% 이상 붕락했다가 8%선 폭락으로 마감됐다.

그런가 하면 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장중 한때 96선을 상향 돌파 했었다. 그러다가 95.54로 전일 대비 2.50% 폭등한 채 장을 마감했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하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등에 돈이 몰린 탓이다.

그 뿐 아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2엔 선에서 마감됐다. 직전 거래일 106엔대에 있던 달러-엔 환율이 수직 하락한 것이다. 앞서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00엔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달러-엔 환율은 2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엔화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냈다는 얘기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도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30원 가까이 폭등했다. 1179.90원으로 솟구쳤다. 시장 일각에선 1200원 재돌파도 우려된다는 전망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선 “향후 유럽연합과 영국이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과정에서 지리한 공방을 벌인 것”이라며 “그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쇼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헤지펀드 대가인 조지 소로스도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한 이 경우 환율시장 파장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미국의 경우 달러가치가 크게 솟구칠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은 커녕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월가의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달러가치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당시 수준인 달러인덱스 100선을 향해 다시 돌진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소한 올해 금리인하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가치 재 강세 전망도 불거지고 있다.

일본의 고민은 더 크다. 브렉시트 파장이 커질 경우 달러-엔 환율 100엔선 붕괴는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일본 정치권이 정부를 향해 “즉각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도 일본의 다급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구로다 총재도 “필요시 엔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장담, 시장 개입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도 환율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적절히 상승할 경우 이는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불안으로 인해 원화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한국의 국가 불안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어 걱정이다. 한국 외환시장 일각에선 벌써 달러-엔 환율 1200원 재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 불안이 우려되는 것도 원화환율 급상승을 걱정케 하는 대목이다. 그간의 사례를 보면 글로벌 상황이 악화돼 위안화 가치가 추락할 경우 한국 원화는 평상시 일본 엔화환율과 동조를 보이다가 위안화 환율과 동조하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상황을 여러 번 목격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이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4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0.4%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가 0.4% 추락한 것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파장이 커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위안화 가치가 최대 5.2% 폭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현재의 6.6 수준에서 7이상으로 껑충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달러-위안 환율이 7을 웃돌 경우 달러 대비 원화가치도 더불어 추락할 수도 있어 향후 흐름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브렉시트는 정치적 사건이지 경제적 사건은 아니다”면서 파장 축소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같은 한국 금융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파장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26조원 가량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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