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완화, 달러 및 엔화가치 연일 하락 vs 파운드, 유로는 연일 상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의 상황은 전날의 복사판이었다. 브렉시트 충격이 완화되면서 미국 달러가치와 엔화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한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미국마저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양적완화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달러가치 흐름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8로 0.29%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데스는 0.39% 내렸었다.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에도 브렉시트 충격이 완화된 것이 안전 통화중 하나인 달러가치를 떨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CNBC는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망이 맞는 다면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포기하고 과거처럼 다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전한 소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한 술 더 떠 ”이제 미국의 4차 양적완화(무제한 돈풀기)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각국이 통화완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고 미국도 다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크 파버는 이와관련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치가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이제 금에 투자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크 파버는 시장에 충격을 가하는 발언을 자주 하는 전문가여서 투자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달러와 함께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도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98엔으로 더 올랐다. 이는 전날의 102.77엔 보다도 더 높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 역시 브렉시트 쇼크가 완화되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들어 연일 대책회의를 가지면서 엔화환율 추락 저지에 나선 것도 달러-엔 환율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세계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가치가 이틀 연속 떨어지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이틀 연속 절상 흐름을 탔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1064 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3436 달러로 뛰었다. 전날엔 1.3333달러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 마켓워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쯤, 달러 대 파운드화 가치가 패리티(등가, 즉 1대1)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해 파운드화와 관련해선 향후 흐름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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