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BoA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비둘기 행보도 국채 가격 올려"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채권시장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국 국채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30일(미국시각) 블룸버그와 BoA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만큼 큰 파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국채로의 급격한 자금이동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BoA(Bank of America,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인덱스 자료를 보면 전 세계 국채 가격은 6월 중 2.3%의 상승 랠리를 보이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브렉시트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덱스 실질실효 수익률은 5월 말의 0.74%에서 0.5%로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영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의 경우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가 “영국의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여름엔 보다 완화된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매수할 수 있는 채권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가격이 상승 랠리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경우, 비록 올해 미국의 성장 전망치 중간값이 1.9%에 불과하지만 2013년 이후 여전히 경기확장을 보일 것으로 진단됐다.

뉴욕에 위치한 블랙록(세계 최대 투자펀드)의 국채 부문 최고 투자 전략가인 제퍼리 로젠버그(Jeffrey Rosenberg)는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또는 사상 최저 수준인 가운데 국채가격의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에 있어서의 이야기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심각하게 부진하다는 점이다”면서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모든 것들이 국채 수익률을 낮췄지만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 있어서 국채 수익률은 성장 전망의 함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채권 트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간 기준 30일 오후 5시 미국 10년물 벤치마크 수익률은 5bps 하락한 1.47%를 기록하고 있다. BoA의 미국 국채 인덱스는 6월 중 2.4% 상승하며 2015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랠리를 보였다.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만들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월 말 2.65%에서 이날(30일) 2.28%로 낮아졌다. 이 처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공하는 일본, 스위스 국채 대비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루덴셜 금융의 그레고리 피터스는 “현재의 국채 수익률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이것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계다”고 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 가격은 트레이더들이 브렉시트 이후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면서 상승했다”면서 “현재 선물 가격은 올 연말까지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9%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말의 74%와 비교되는 수치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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