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하락 속 유로가치는 절상...향후 환율시장, 각국 통화완화 주목할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영국에서 제2 양적완화 얘기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국도 긴축정책을 뒤로 미룰 것으로 여겨진 것이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여기에 파운드는 급락세를 이어갔고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와 유로존 유로화가치는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엔 95.70으로 0.50% 떨어졌다. 전날의 경우 달러인덱스는 0.26% 상승했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특히 6월 ISM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3.2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올해엔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3280 달러로 전일의 1.3286달러보다 더 내렸다. 앞서 전날의 경우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브렉시트 쇼크를 줄이기 위해 올 여름에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었는데 이런 하락흐름이 이날에도 이어졌다. 지금 영국에선 영국 중앙은행이 제 2 양적완화(자산 매입 통한 무제한 돈풀기)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와 파운드화 가치가 나란히 하락한 상황에서 일본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는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47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03.32엔 보다 비교적 크게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의 긴축정책이 지연되면서 결국 일본 엔화가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제기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32달러로 전일의 1.1101 달러 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인덱스(달러가치)를 결정하는 6대 상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결정 시 유로화의 비중이 무려 60%나 된다. 따라서 미국 달러가치와 유로화가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유로화가치가 오르니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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