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될 경우 한국도 금리 인상기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설훈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미국이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한다면 한국은행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질문하자 김 총재는 “금리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명목상으로는 시장금리에 대한 언급이지만, 시장금리의 상승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까지 동반하는 속성을 갖고 있어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전환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이다.
 
김 총재의 옆자리에는 함께 업무보고차 출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앉아있었다.
 
▲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함께 출석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사진=뉴시스

설훈 의원은 “김 총재가 지난 4월까지 (금리 인하 압력에) 잘 버텨오다가 5월 금리인하를 한 것은 아쉽다. 그 때도 버텼어야 하는데 내렸다가 미국이 출구 전략을 쓰면서 금새 다시 올려야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중수 총재는 “4월에 왜 안내렸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2.75%의 기준금리가 나름대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또 5월에는 안내리기 어려웠던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요인에 대해 “유럽중앙은행과 호주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추경까지 단행된 점”을 들었다.
 
만약 미국의 양적완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경우, 김중수 총재는 자신이 한국은행 부임 때부터 강조해온 ‘지나치게 낮은 금리의 정상화’ 기조를 본격 단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여서 양적완화가 종료될 경우 김중수 총재 후임자의 정책 행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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