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증시 휴장에 외환시장도 조기 폐장...금주 후반의 환율 변동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뉴욕 외환시장도 조기 폐장하는 바람에 거래가 한산했고 주요국 환율도 소폭씩만 움직이면서 관망 흐름을 연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46으로 0.25%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미국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거의 사라질 정도로 약화된 것이 연일 미국 달러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날 블룸버그는 “영국 재무장관이 브렉시트 쇼크를 줄이기 위해 자국 법인세율을 5%포인트 획기적으로 내리기로 하자 이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가치가 급락세를 멈췄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파운드화 하락세 중단은 미국 달러가치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유로화가치도 소폭 절상됐다.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가 1.1155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140달러 보다 높아졌다.

미국 달러와 유로화는 엄밀히 말하면 상극관계다. 유로화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로화가치와 달러가치는 정반대 흐름을 보일때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유로화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이날엔 달러-엔 환율 흐름도 거의 제자리서 맴돌았다. 102.53엔으로 직전 거래일(102.52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앞서 마감된 도쿄 외환시장에선 102엔대 후반에 있었는데 뉴욕시장에 와서는 달러-엔 환율이 약간 내려 앉는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국 환율은 이번 주 후반에 크든 작든 새로운 변동성을 맞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향후 뉴욕시장의 주요국 환율은 6일과 8일(각 미국시각)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6일엔 미국 연준의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고 8일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공개된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5월의 3만8000명 보다 크게 늘어난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정도 만으론 미국의 금리인상 주장을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CME 패드워치, 즉 선물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상 가능성 0%, 9월 금리인상 가능성 0%,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2%,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15% 등을 점치고 있다. 브렉시트 쇼크로 인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브렉시트 와중에 18만명의 고용증가세 만으론 미국의 금리인상 주장을 이끌어 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