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안전자산 선호 여전...브렉시트로 美 기업들 실적 전망 낮출 우려 있어"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4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는 휴장했다.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가운데 이제 미국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라는 이슈 못지 않게 주요 기업 실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렉시트 여파는 미국기업의 실적 전망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와 주목된다.

증권계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렉시트 쇼크가 완화된 데 따른 흐름이었다. 그러나 4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다시 브렉시트 불안감에 휘말리면서 5거래일 만에 하락했을 때 미국증시는 문을 닫고 있었다. 독립기념일 휴장에 들어간 것이다.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쉬는 동안 월가에선 “뉴욕증시의 경우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적 시즌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증시와 관련해선 8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 임금 동향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고용지표가 형편없이 무너진 상황에서 6월에 고용지표가 회복되면 그나마 고용불안 만큼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FT(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월가에선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5월의 3만8000명보다는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6월 실업률도 4.8%로 5월 수준(4.7%)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월가에선 “고용 불안”에선 일단 해방될 전망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우려가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이정도의 고용 회복 만으론 미국 금리인상을 자극하진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FT도 “신규 취업자수 18만명 만으론 미국 연준 매파들도 금리인상 주장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고용지표 개선 시 미국의 달러가치가 절상되고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뉴욕증시는 오는 7일 펩시코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사실상 2분기 어닝시즌(실적시즌)에 돌입한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뉴욕증시 흐름에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실적 시즌을 맞는 뉴욕증시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 브렉시트 여파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 월가 일각에선 “브렉시트 쇼크와 그로 인한 달러가치 강세 우려로 인해 이번 실적 시즌에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낮출 경우 증시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미국 실적시즌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도 증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CNBC는 “이제 은값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4일 은값이 온스당 21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 브렉시트 쇼크로 국제 금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제 은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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