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 "하반기엔 크게 오를 것"...일각에선 "중국 경제 상황이 변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 중국증시가 더 오를지 주목된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돌파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산뜻한 한 주를 시작했다. 2988.60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91%나 급등했다. 같은 날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상승률(+0.60%)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증시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요국 증시중 가장 활발한 신바람을 연출하고 있다. 증시 개방이 덜 된 것은 브렉시트로 쇼크로부터 중국증시를 보호해줬다. 게다가 중국에선 3분기에 선강퉁(홍콩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간 주식 교차 거래 허용)까지 실시되면 이 또한 증시상승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 쇼크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크게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중국증시엔 호재였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미룰 경우 중국의 자본 유출 우려도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6월 국가 통계국 집계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차이신 제조업 PMI가 위축된 것은 걱정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우려 요인이다. 그럼에도 중국증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중국 경제 위축과 브렉시트 여파로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감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또한 시장 한편에선 “유럽국가들이 브렉시트로 영국과의 교역을 줄일 경우 중국-유럽 간 교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심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이 아니다. 중국증시가 하반기에 접어 들면서 최근 중국증시를 괴롭혔던 브렉시트 우려, MSCI 신흥국증시 편입 불발 등의 대형 악재들을 떨쳐 내고 선강퉁 기대감, 인민은행 추가 부양 기대감 등 새로운 호재를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중국증시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 신다증권의 투자 전문가인 류징더는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3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면서 “중국증시가 매년 한차례씩 시세 상승을 연출했던 만큼 최근의 주가 랠리는 새로운 상승여력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중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3600선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여전한데다 최근 중국 증권가에선 인민은행이 현재 6.6위안 선에 있는 달러-위안 환율을 6.8위안 선까지 높일 수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에서 달러-위안과 관련한 불길한 루머가 나돈 것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 불안의 저변엔 중국의 부채 폭증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부채에 의존해 경기 부양을 한 결과 빚이 지나치게 늘었고 이것이 중국의 추가 부양을 어렵게 할 정도로 중국경제에 복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신들은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워낙 커 향후 2년 내에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구제금융이 투입될 것"이란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증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작년의 경우 중국증시가 상반기에 크게 뛰었다가 여름에 대 폭락사태를 경험했던 것도 올여름 중국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에서는 주식이나 위안화 대신 미국 달러나 금, 은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일(미국시각) 미국 CNBC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여전한 가운데 이날 국제 은값이 온스당 21달러선 마저 돌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값이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최근 중국 선물시장에서도 인민은행의 추가 부양책 발표 기대감을 안고 은값이 연일 뛰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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