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도 급락...미 연준 위원들 금리인상 포기 안한 것도 달러 강세 유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뛰었다. 반면 파운드화와 유로화가치는 추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재점화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23으로 전일 대비 0.74% 상승했다. 영국의 대형 부동산 펀드가 환매 중단에 나서는 등 브렉시트 쇼크가 다시 재발하면서 안전 자산(안전 통화)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껑충 뛰었다.

게다가 이날 미국 연준 인사들이 “브렉시트 우려에도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도 달러강세를 거들었다.

이날 윌리암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브렉시트가 미칠 미국경제 파장을 아직 가늠하긴 이르다”면서 “미국경제는 2% 성장률 부근에서 여전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직 브렉시트 때문에 금리인상 카드를 접을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마켓 워치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성장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미국 경제는 하반기의 성장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FOMC(미연방공개사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때 쯤이면 금리인상 여부 등을 판단할 만한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파운드화가치는 폭락했다. 영국의 대형 부동산 펀드 2곳이 자금이탈 속에 환매중단 조치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은행권의 경기자본완충비율을 기존 0.5%에서 0%로 내리면서 은행 대출 여력을 확대시킨 것도 파운드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부동산 펀드가 환매 중단조치를 내리고 영란은행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1.30달러 수준까지 밀리며 달러 대비 2%나 추락하기도 했다”면서 “이로써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31년만에 최저치로 주저앉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3019달러 선에서 마무리 됐다.

그 뿐 아니다. 영국의 불안은 유로존 통화인 유로화가치까지 추락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07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1155달러보다 비교적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브렉시트 쇼크 재발은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과 함께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도 확 끌어 올렸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1.74엔으로 추락했다. 전날의 102.53엔 보다 크게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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