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 폭락하자 영국 대외 거래 기업들 주가 껑충"

브렉시트 우려 재점화 속에 영국 파운드화가치는 폭락했지만 이로 인한 영국증시 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주가(FTSE100 지수)는 건재를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운드화 폭락이 영국 일부 업체에겐 '전화위복' 효과를 안겨준 셈이다.

5일(이하 영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이후 폭락한 파운화의 가치는 영국증시 퍼포먼스에서 큰 차별화를 유발시켰다.

즉 달러로 수입을 거둬들이는 기업들은 새로운 고점을 찍은 반면 영국내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의 매출은 급감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이것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대외 거래가 많은 기업이 속한 FTSE100 인덱스는 국민투표 이후 초기에 9% 하락했지만 그 뒤 3% 넘게 회복했다.

반면 영국 국내시장에 초점을 맞춤 기업들로 구성된 FTSE250 인덱스는 국민투표 이후 10%넘게 폭락한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차이를 야기시킨 핵심은 파운드화 폭락에 있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13% 넘게 폭락하며 지난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영국 광산 기업들이나 석유 기업들처럼 수익을 달러로 올리는 기업들은 파운드화의 하락 및 달러가치 상승으로 상대적 이익이 가속화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운드화가치의 대폭 절하는 수출업자들로 하여금 가격 경쟁력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UBS의 닉 넬슨(Nick Nelson)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정치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으로부터 발생된 경제적 충격은 파운드화의 절하로 인해 일부 상쇄됐고 우호적인 환율은 일부 기업의 이익을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운드화의 절하로 인해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상쇄됐다”면서 “FTSE100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가운데 약 75%가 해외에서부터 발생하고 이는 매출에 큰 효과를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전까지 우리는 FTSE100에 속한 기업들의 올 한해 이익 전망치를 약 5%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에는 파운드화가치 큰폭 절하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를 약 8%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5일에도 이 같은 증시 내 차별화는 다시 한번 두드러졌다. FTSE100 인덱스는 0.3% 상승한 반면 FTSE250 인덱스는 2.6% 하락한 것이다.

특히 달러로 수입을 거둬들이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이 돋보였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ritish American Tabacco)의 주가는 2.2% 상승하며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무려 18%나 폭등했다.

반면 영국 국내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골든브릿지 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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