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성장과 금리인상으로 엔화환율도 곧 상승세로 전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달러의 전 지구적 강세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IT 호황기에도 있었다. 원화환율이 1달러당 780원에서 820원대로 뛰어오르고 엔화, 마르크 등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일 때다. 그러나 유독 달러의 강세에서 벗어난 통화가 있었다. 영국의 파운드화다. 마치 달러가 서구체제의 종가인 영국의 ‘여왕의 통화’ 앞에서만 겸손함을 보이는 듯 했다.

이와 달리 현재 달러의 전 지구적 강세는 파운드로부터 초래되고 있다. 영국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이 직접 요인이다.

1990년대 중반 달러강세에서 예외가 파운드였다면, 현재는 예외가 되는 통화가 엔화다. 엔화는 금과 함께 현재 상황에서 달러에 대해 예외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마저 달러 앞에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지구적인 달러의 완전 평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FX) 투자기관인 줄리어스 베어 그룹의 데이비드 콜은 “브렉시트 이슈가 몇 주간 갈 것”이라며 현재의 달러 강세, 엔화 초강세 지속을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줄리어스 베어를 최근 환율에 대해 최고의 전망을 한 기관으로 평가했지만, 이 회사는 브렉시트를 전망하지는 않았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주목한 것이다.

콜은 미국 경제가 1년 반에 걸친 무기력에서 벗어날 것이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은 현재 1.11 달러선인 유로환율이 3분기 말에는 1.08 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화는 현재 1995년 이후 최고의 강세를 보이며 100엔대까지 내려갔지만 4% 절하되면서 환율이 1달러당 106엔 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에 대해서는 9월말까지 1파운드당 1.16 달러로 파운드 약세가 더욱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환율이 1.30 달러로 하락한 것 자체가 1985년 이후 처음이지만 6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1.28 달러로 더욱 낮아졌다.

현재 최대 이슈인 브렉시트 너머에 미국 경제의 ‘펀드멘털’과 함께 Fed의 금리 인상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달러의 ‘천하 평정’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Fed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가 5일 브렉시트 여파가 Fed의 금리 인상기조를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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