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영향에 달러는 하락...7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연설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영국 파운드화 동향과 일본 엔화환율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파운드 추락 전망이 득세한 가운데 엔화가치 강세 흐름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하락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96.06으로 0.16% 하락했다. 전날에는 0.74% 상승했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에도 미국 달러가치 상승세가 다시 꺾인 것은 이날 발표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의 영향이 컸다. 6월 FOMC 의사록은 한국시각 7일 새벽 3시쯤 공개됐는데 FOMC 위원들은 브렉시트 우려와 미국 경기 전망 등을 놓고 상당히 엇갈린 반응을 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성장률을 놓고 위원들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6월 FOMC 의사록엔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이날 위험자산을 상징하는 미국증시는 상승했고 안전자산(안전통화)에 해당하는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이날에도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하락세는 이어졌다. 파운드화가치 추가 하락 전망도 줄을 이었다.

이날에도 영국에서는 부동산 펀드 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부동산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러시를 이루자 전날 펀드업체들이 환매중단을 선언했고 그 여파로 관련업체의 주가가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종가 기준으로도 1.30달러선 아래에서 마감됐다. 이날엔 1.293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의 경우 파운드화가치는 31년만에 처음으로 장중에 1.3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1.3019달러로 뉴욕시장 마감가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파운드화 추가 추락 전망은 봇물을 이뤘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 등의 진단을 인용해 “파운드화 폭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앞으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가 최소 7%, 최대 11% 더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향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가 1.2달러 수준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는 올 연말 1.15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브렉시트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 결국 0.5%인 기준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고 그 경우 파운드화가치는 더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 기관의 핵심 진단 내용이다.

파운드화는 추락했지만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반등했다. 이날 유로화가치는 1.1101달러를 나타냈다. 전날의 1.1071달러보다 높아졌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절상됐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화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자랑한다. 유로화와 달러가치는 상극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에도 일본 엔화가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 101.32엔까지 떨어졌다. 전날의 101.74엔 보다 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도쿄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한때 101엔선 마저 붕괴되면서 일본증시의 니케이 225지수가 1.85%나 급락했었다. 미국시장에서도 이같은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한편 일본 엔화가치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7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가 엔화가치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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