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ECB도 지난달 브렉시트 크게 걱정...그러나 브렉시트 후엔 별 조치 안 내놔"

▲ 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이 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목받고 있다.

7일(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 통화 정책 입안자들은 유럽중앙은행의 6월 금리 결정 회의(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 이전)를 통해 영국이 EU(유럽연합)를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유럽 경제가 받게 될 충격이 “거대할 수 있고”, 어떠한 충격이 미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 비엔나 회의 의사록은 “유럽연합 25개국이 브렉시트가 교역 및 금융시장을 통해 지역의 경제 성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은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엔 아직까지 유럽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은행주들은 브렉시트 결과로 인해 전날까지 폭락세를 보였었다. 또한 이는 유럽 지역의 새로운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시켰다.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입안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유로존 경제의 위협요소를 일축했고 계속해서 관망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7월 통화정책 회의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실시하겠다는 말을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

또한 6월 초 개최된 비엔나 회의의 의사록은 유럽연합 위원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의 회사채 매입, 그리고 은행들로 하여금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도록 값싼 새로운 자금을 투입한 것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이 밝힌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은 전 세계 경제에 있어서 긍정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만약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이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동물적 감각’과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견고한 경제 성장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크게 줄어들었는데, 브렉시트 여파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의 주요 회의인 포르투갈 신트라 회의에 참석하려던 계획까지 취소했다.

유럽중앙은행은 6월 초 그들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총 800억 유로에 달하는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또 ‘TLTRO2(Target 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 목표 장기대출 프로그램)’라고 불리는 경기부양 도구를 가동하고 있는데, 초기 4번의 입찰에서 총 3990억 유로를 대출한 상태다. TLTRO2는 사실상 은행들로 하여금 유럽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TLTRO2는 지난 3월 선보였다.

회사채 매입은, 유럽중앙은행이 그들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서 매입할 수 있는 국채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국채 규모는 줄어들었는데, 브렉시트로 인해 마이너스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매입할 수 있는 국채는 국채 수익률(금리)이 유럽중앙은행의 예금금리인 -0.4%를 웃도는 것만 해당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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