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이 다시 두 자릿수를 넘보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엔화가 절상돼 99엔대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일본과 미국 통화당국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8일 오후 1시13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0.32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45% 하락했다. 뉴욕시장에서 101엔 선이 무너진 엔화 절상이 아시아에서 지속되고 있다.

엔화 강세는 영국 국민들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 이후 투자 불안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안전 통화인 엔화로 투자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엔화의 절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이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 것은 현재의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신용등급 하락은 큰 변수가 안 되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진작부터 과도한 엔화 강세에 대응하는 시장개입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그러나 일본의 시장개입은 미국의 동의 없이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1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질 경우에는 미국도 일본의 시장개입 필요성에 동의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990년대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교수는 엔화환율이 “100엔을 지나 90엔을 향해 하락한다면 미국과 일본 당국이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불안 심리로 엔화환율이 하락할 때는 원화환율은 상승하는 현상이 8일도 지속됐다. 전날 크게 하락했던 원화환율은 이날 0.5% 올라 116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파운드 환율은 1파운드당 1.2951 달러로 0.33% 올랐고 유로환율은 1.1080 달러로 0.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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