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번의 고용지표만으론 미국 금리인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 작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빅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번 한 차례의 고용지표 호전만으론 미국 금리인상을 자극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그 바람에 미국의 고용지표 대폭 호전에도 미 달러 대비 엔화환율 역시 크게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 시장을 의아케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28로 전일 대비 0.83% 상승하는데 그쳤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달러가치가 생각만큼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는 28만7000명으로 5월(3만8000명)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월가 예상치(17만~18만명)보다도 10만명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빅 서프라이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 달러화가치를 오르게 했다. 고용지표 호전으로 미국경제 침체 우려도 상당수준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지표 빅 서프라이즈에도 달러가치 상승폭은 의외로 작았다. 이는 이번 한 번의 고용지표 개선 만으론 미국 연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전의 수치라는 점도 한계로 인식됐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8월초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에도 0.17% 상승했었다. 전날엔 6월 고용호전 기대에 상승했고 이날엔 고용지표 빅서프라이즈를 확인한 후 더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 빅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움직이자 다른 주요국 환율도 전날 보다 살짝 움직이는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우선 달러-엔 환율은 100.46엔 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0.77엔 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당초 미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되면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상당 수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던 기대감은 무너졌다. 달러-엔 환율이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이어진 것은 최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얼마나 큰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일본 엔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안전통화)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날 유로화가치도 소폭만 움직였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04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전날엔 1.1064달러를 기록했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오르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소폭 하락으로 응수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1.2953달러로 전날의 1.2913달러보다 약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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