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전문가들 "위안화 걱정 없어" vs 외국계 "위안화 불안 여지 있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중국증시 전망을 놓고 중국 내부 전문가들과 글로벌 기관간 미묘한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증시를 대체로 낙관”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증시에서 변수가 많다”면서 “특히 위안화 환율 불안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증권계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최근 중국증시의 선방이 돋보인다. 지난주엔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핵심 지지선인 3000포인트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주 금요일(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988.09로 0.95% 하락했지만 이는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만5106.98로 1.1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상하이종합지수는 브렉시트 이전 2900선 부근에서 움직이다 지금은 3000선을 넘나드는 상황까지 레벨업 된 상태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중국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을 계속 떨쳐 내고 나홀로 강세 현상을 지속시켜 나갈 것인가가 향후 관심 대상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낙관적이다. 특히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한 중국 전문가들의 중국증시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이중 장강(시난증권 투자전문가)은 “선강퉁(홍콩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간 교차 거래 허용)이 올해 안에 반드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선전거래소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전력, 부동산, 식음료 등의 주식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위안화가치 추가절하 걱정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장기 무역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 5월의 무역흑자 규모만 5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이 위안화가치 절하 위험을 방어해 줄 것이다”면서 “지금 위안화는 과매도 국면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일부 중국인들은 위안화 불안에 편승해 황금, 달러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위안화가치는 잘 방어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류징더(신다증권 투자전문가)도 “중국증시는 매년 한차례 시세 상승세를 연출했었다”면서 “올해에도 하반기 중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36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해외 쪽 시각은 어떨까.

이와 관련,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CS)가 최근 분석자료를 내고 중국증시를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크레딧 스위스는 “지난 5월 9일 2932에 불과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주엔 3000선을 넘나들었다”면서 “최근 두달 사이 3% 가까운 상승국면을 연출할 정도로 브렉시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전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월 이후 2.9% 상승해 9월 이뤄질 G20 정상회담 전까지는 더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것이 최근 중국증시를 선방케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환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크레딧 스위스는 최근의 증시 반등국면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중국 A증시(본토증시) 비금융 기업들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0~5%에 그치고 있는데다 오는 9월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엔화가치 절하가 용인될 경우 위안화가치의 추가 절하(위안화 환율 추가 상승)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일본 엔화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8.4%나 절상됐는데 이는 중국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준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 엔화가치가 오는 9월 개최될 G20 정상회담 이후 절하된다면 위안화가치 역시 절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최근 중국증시의 반등국면을 활용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블룸버그도 전문가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심각하다”면서 “2년 내에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은행 부실 채권 급증은 은행주와 위안화가치에 압박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향후 중국증시는 “위안화 환율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중국 현지와 국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하반기 중국 당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위안화가치를 얼마나 잘 방어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 오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 주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66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올해 안에 6.8위안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7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가치 하락 방어가 절실한 게 요즘 중국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올해 안에 한차례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 위안화가치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은 "미국 연준이 올해 한차례 정도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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