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승리한 아베, 10조엔 규모 부양조치 준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의 상승이 11일 오후 들어 급격해지고 있다.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총리가 대규모 부양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오전에도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0.3% 이내에 머물렀다. 1달러당 100.83엔 수준이었는데 오후 1시(한국시간)를 전후해 상승세가 급격해졌다. 오후 2시47분 현재 101.43엔으로 전일대비 0.89% 올랐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엔화환율의 평범한 상승에서 급상승으로 바뀐 것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이 열린 무렵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NHK와의 전날 밤 인터뷰에서도 “과감한 부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엔화환율은 지난 주말까지 100.54엔에 머물렀다. 99엔대 하락도 실현성이 높은 시장분위기였다. 그러나 11일 오후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과 함께 101엔을 단번에 뛰어넘고 있다.

아베총리의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합정권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이상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니케이신문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10조 엔 규모의 부양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정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국채발행은 양적완화를 시행중인 일본은행의 정책 수단을 강화하게 된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는 미국과 달리 대상이 될 국채의 물량부족으로 인해 정책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28~29일 정책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확대나 마이너스 금리의 추가 인하 등의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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