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 엔화가치 추락 vs 달러, 파운드, 유로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매파 인사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달러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테레사 메이 영국 차기 총리는 추락하던 영국 파운드화가치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반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엔화환율을 반등시키며 달러 대비 엔화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54로 0.10%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미국시각)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8만7000명으로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도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마감 했었다. 이번 고용 호전 만으론 당장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달러가치를 약세로 몰아갔다.

그러나 11일엔 달랐다. 달러가치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은' 상황”이라며 “낮은 금리는 금융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에스더 조지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 연준내 금리인상과 관련한 대표적 매파로 통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금리동결을 주장할 때도 “나홀로 인상 주장”을 펴는 소수 의견을 잘 내는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발언에서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이날엔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1.2996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952달러보다 반등했다. 테레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된 것이 파운드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차기 총리 확정으로 ‘브렉시트 추진 관련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부각된 것이 파운드화 상승을 유발시켰다. 테레사 메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전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테레사 메이의 차기 총리 확정에도 파운드화가치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이 파운드화가치 상승폭을 제한했다.

파운드화가 절상 되다 보니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찔끔 올랐다. 이날엔 1.1058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052달러보다 살짝 상승했다.

반면 이날엔 일본 엔화가치 하락(달러-엔환율 상승)이 돋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02.81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00.55엔보다 껑충 뛰었다. 아베 총리의 역할이 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 압승 직후 “대담한 경기 부양책을 펴겠다”고 약속했고 이것이 엔화가치 약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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