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 센틱스 "유럽 은행권에 대한 투자심리지수, 사상 최저치로 추락"

이탈리아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유럽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 인덱스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낳은 산물이다.

11일(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추적하는 인덱스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2012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을 안정시키고 유로화를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한 당시보다도 더 떨어졌다.

최근 독일 리서치 그룹인 센틱스가 생산해낸 유럽 은행 주식들에 대한 투자심리 인덱스는 –0.55포인트로 떨어지며 2002년 인덱스 설정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다.

지난 6월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은행주들에 대한 압박이 재개됐는데, 이미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 은행들에게 특히 큰 부담을 안겼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이미 3600억 유로에 달하는 악성 부채를 축적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도이치뱅크의 주가는 동사 미국 사업부 한 곳이 미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2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1000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의 결과도 암울하게 나타났다. 센틱스는 이를 두고 유럽 은행 섹터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시기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센틱스는 “유럽 은행권에 대한 비관론은 지난 2012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2012년 드라기 총재가 유럽 은행 섹터와 유로화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고 언급한 연설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은행 산업은 다시 한 번 벼랑 끝에 위치해 있다고 센틱스는 강조했다.

FT는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투자자들은 우려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센틱스는 “이 같이 저조한 투자심리 인덱스는 투자자들이 대담하게 매수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센틱스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오히려 매수기회로 여길 수 있을 만큼 극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