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다른 S&P500 기업들은 실적 감소의 울타리에 여전히 탈출 못해"

미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Alcoa)의 주가가 견고한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미국시각) 전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와 시장 참여자들을 찜찜하게 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알루미늄 제조 회사인 알코아가 하반기에 분사를 하기에 앞서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랠리를 보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알코아의 2분기 수정 EPS(주당순이익)는 15센트로, 월가의 예상치를 6센트 가까이 웃돌았다. 또한 이 영향으로 이날 알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5.3%나 상승한 10.68 달러를 기록했다.

알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컨센서스(52.7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알코아는 “분사 또는 사업 종료에 따른 영향과 함께 알루미늄 및 알루미나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이익은 작년 2분기 1억 4000만 달러에서 올 2분기엔 1억 3500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알코아는 또한 “올해 두 개의 그룹(알코아의 사명을 유지하는 업스트림 부문과 아크로닉이라는 사명으로 마진이 더 높은 가치 부가 사업 부문)으로 분사를 끝마칠 것이라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맥쿼리의 애널리스트인 앤써니 영은 “우리는 분사의 측면에서 알코아의 전망을 계속해서 선호한다”면서 “분사가 분명 촉매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분사 이후 다운스트림 부문의 전망을 더 좋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사 시 추가적인 비용 하락으로 업스트림 부문이 더 나은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알코아가 화려하게 2분기 실적 시즌을 오픈했지만 S&P500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5.4%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최장 기간의 실적 감소세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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