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소형주가 역합병 베팅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에 제동을 걸어 주목받고 있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선 IPO(기업공개) 허가가 나기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역합병 투자전략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가장 드물며 수익률이 높은 투자 전략 중 하나인 이같은 역합병 전략이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의 이상현상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 그러한 투자 전략들을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연 57%나 되는 수익률을 내는 '이상한 주식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최근 중국에선 기업 전망과는 관계없이 시장가치가 매우 낮은 종목을 매수하고 그 기업이 역합병 대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주식을 보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개별 기업에 대한 IPO 허가를 내주는 것을 까다롭게 하면서 이같은 역합병을 노린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그 결과 거래소에 상장된 것을 빼고는 내재가치가 거의 아무것도 없는 종목들이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연초에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10개 상장사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12개월 후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을 처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2016년 초까지 10년 동안 연간 57%의 수익률을 거두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CSI300의 수익률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소형주 중 3분의 2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러한 전략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이 새로 취임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역합병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올해 소형주의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1.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시장 개혁 약속을 얼마나 빠르게 지키는지의 여부에 따라 이같은 역합병 투자 전략의 끝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강력한 규제가 단독으로는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향후 개혁적인 IPO 시스템을 채택하게 된다면, 역합병 투자전략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진광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장 하이통은 “역합병 현상이 횡행하는 것은 중국 주식시장이 선진국 주식시장과 비교해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입중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