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지표 호전에도 영국 금리동결로 미국 달러가치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뒤로하고 동결한 탓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며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껑충 뛰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12로 0.20% 하락했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이날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예상을 빗나가는 정책결정을 내렸다. 시장에선 영란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했고 이에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란은행이 다음달 회의에선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강력 시사하면서 달러가치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케 하는 역할을 했다.

우선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6만5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6월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5%나 오르면서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현상이 보다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미국 금리인상도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와 영국의 금리인상 보류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급등했다. 유로가치가 1.1117달러로 전날의 1.109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뚝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05.41엔으로 전날의 104.45엔보다 껑충 뛰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아베 총리의 측근인 혼다 에츠로 일본 경제 자문이 “일본은행이 이달 말 열릴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한 것 등이 달러-엔 환율을 다시 오르게 했다.

게다가 혼다 에츠로의 초대로 일본을 방문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영구채를 통한 경기부양 방안을 제시한 것도 엔화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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