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전환'...엔화환율은 부양책 기대에 상승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한가지 별다른 특징이 있었다. 프랑스 니스에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했지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는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았다. 일본의 경기 부양책 마련이 갈수록 구체성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이 엔화가치를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게 했다.

또한 이날엔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상승한 반면 테러 발생 지역인 유럽의 파운드와 유로화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도 특징으로 부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8로 전일 대비 0.60% 상승했다.

경제 지표 호전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나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망치(0.1% 증가 전망)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마켓워치 전망치(0.5% 증가 전망)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미 노동부 역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마켓워치 전망에 부합한 것이다. 그리고 4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특히 미국의 소비 부문은 GDP(국내총생산)의 70%나 차지한다. 그런데 이날 미국의 소비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케 했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오르게 했다.

미국 달러가치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다 이날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인덱스가 뛰자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60%)을 차지하는 유로화가치는 하락했다. 유로화가치는 달러 가치 상승에다 프랑스 니스 테러 여파까지 겹치면서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가치는 1.1066달러로 전일의 1.1117 달러보다 크게 내려 앉았다.

프랑스 테러 여파와 달러 강세는 파운드화가치 까지 아래로 끌어 내렸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211달러로 전일 보다 0.95% 떨어졌다.

프랑스 테러 발생이라는 불안 요인 등장에도 달러-엔 환율 상승세도 이어졌다. 엔화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다.

일본 엔화는 글로벌 대표 안전 통화로 여겨진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엔화가치가 상승(엔화환율 하락)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테러는 엔화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보다는 일본의 경기부양 기조가 노골화 하면서 엔화환율 상승세(엔화가치 하락세)가 이날에도 이어졌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5.50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105.41엔)과 이틀 전(104.55엔) 보다 높아진 것이다.

앞서 마감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달러-엔 환율이 106.30엔까지 솟구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 달러-엔 환율은 100엔선에서 105엔선으로 크게 오르면서 주간 기준 1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 진영이 압승을 거둔 이후 10조엔이 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한 것이 이같은 달러-엔 환율 급반등을 유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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