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관 및 전문가들 "지나친 국채 매수 및 초저금리는 또 다른 위험 요인"

▲ 에스더 조지 /사진=Fed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글로벌 국채시장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독일마저 10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고, 각국 중앙은행도 양적완화(국채 매입을 통한 돈 풀기)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국채시장을 둘러싼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채권시장에선 또 하나의 이목을 끄는 사건(?)이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미국시각) “독일마저 10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면서 “40억8300만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0.05%의 금리로 발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바람에 기존 독일 10년 물 국채도 -0.13%의 금리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는 국채시장에서 벤치마크 채권으로 여겨진다”면서 “이 채권마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돼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뿐 아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8월 통화정책 회의 때 채권 매입 확대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일본도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행 역시 향후 마이너스 금리 확대 또는 양적완화(국채 매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 전문가 및 주요 투자기관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이것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지 여부를 떠나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우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소수의견을 잘 내기로 소문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지금 미국의 금리가 너무 낮은 상황이다”면서 “지나치게 낮은 금리는 또 다른 금융 불안정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누스 캐피탈 그룹의 빌 그로스 회장도 “사상 최저 수익률(금리)을 보이고 있는 국채는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투자 펀드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과 옥트리 캐피탈 그룹 하워드 막스 공동회장도 “지금 금융 매수자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모든 증권(주식,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금 경제 성장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위협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함께 상승세를 보인 후 비싸졌기 때문에 급매도에 취약해진 상태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이 신고점을 작성하면서 세계적 금융전문가들도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요 기관 및 전문가의 경고가 향후 국채시장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