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최근 미국증시 쏠림 두드러져"...이번 주 미국선 주요기업 실적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도 미국 쏠림 현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다 테러, 쿠데타 등 다른 여러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유럽증시 보다 미국 쪽 증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한국시각) 증권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글로벌 증시 흐름 분석이 눈길을 끈다. FT는 “최근들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미국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는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인해 유럽시장이 불안해진데 따른 현상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단기간에 미국 주식형 펀드에 120억 달러가 몰리는 등 미국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미국, 유럽시각) 유로존 독일, 프랑스 증시는 프랑스 니스 테러 여파로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증시에선 다우존스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속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그간 지나치게 오른 데 부담을 느낀 나머지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같은 날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장의 면모는 과시했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주 목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고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에 5000선을 회복한 뒤 전성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FT가 지적한 “글로벌 증시 미국 쏠림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목요일까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승승장구 했지만 금요일(15일)엔 혼조세를 보인 것이 눈길을 끈다. 금요일엔 다우지수만 0.05%의 상승세를 이어갔을 뿐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0.09%씩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이와 관련, 뉴욕 월가 전문가들은 “그간 지나치게 오른데 따른 부담감이 미국증시를 혼조세로 돌려 세웠다”고 전했다.
 
앞서 FT와 블룸버그도 “미국증시가 최근 지나치게 오르면서 그만큼 시장 위험성도 커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었다.

FT는 “최근 미국 주식, 채권 가격이 신고점을 연일 갈아치우면서 시장내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었다.

블룸버그도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증시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또한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기관은 “미국증시가 단기 급등했다는 것은 급매도 가능성에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FT가 진단한 “글로벌 증시 미국 쏠림 현상”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에선 획기적인 경제 이벤트는 예고돼 있지 않다. 주요 경제 지표라면 6월 신규주택판매건수와 주택 착공 허가 건수, 기존주택 판매건수 등이 주목받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넷플릭스, IBM이 18일(미국시각) 실적 발표에 나서는 것을 계기로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동향이 뉴욕증시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파리 테러에 이어 터키에선 쿠데타 까지 발생한 상황이어서 유럽증시가 이런 지역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 유럽 쪽 이슈와 관련해선 20일(현지시각) 이뤄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