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미국 금리인상 쉽지 않겠지만 인상 시 채권시장 급변할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NH투자증권 측은 향후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구조조정 여부, 추경 의결 속도 등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채권금리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조정을 찾기 힘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1월 중국발 금융 불안정성이 크게 확대되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아지자, 시장은 대내 경기에 초점을 맞추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게 되었다. 아울러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경기 둔화세까지 이어지자, 시장은 금통위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며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었다.
실제로 6월 금리인하가 현실화 됐음에도 시장은 차익실현에 나서기보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더해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기관들은 IFRS4 도입 등을 앞두고 듀레이션이 긴 채권자산을 순매수해야 되는 필요성까지 지니고 있어 견조한 수급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내 정책 모멘텀과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며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진단이다.
NH투자증권 측은 향후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와 관련해선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 ▲추경 의결의 속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NH는 “하반기 채권시장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될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상승 초기 단계에서 소매판매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내수둔화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추경의 경우 현재 7월 의결을 가정하고 있지만, 만약 의결이 7월을 넘어가거나 의결 과정에서 추경의 구성 내역이 바뀔 경우 정부가 발표한 0.2~0.3% 포인트의 추경 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처럼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추경 의결 속도가 7월을 넘어갈 경우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반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기 정점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부담되기 때문에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측은 다만 “현재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크게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질 경우 시장은 금리 되돌림 폭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향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 특히 물가지표와 소비지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외하면 채권시장은 강세 요인이 약세 요인을 압도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