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중국증시는 시무룩, 일본증시는 숨고르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은 증시에 때대로 호재가 될 때가 많다. 통화가치 약세는 수출을 촉진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 만으로 증시를 계속 끌어올리는 덴 한계가 있다. 20일 일본증시가 그랬다.

중국증시도 위안화 환율 불안이 진정됐지만 더 오르지 못했다. 향후 일본과 중국증시는 자국 통화당국의 추가 부양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대로 미국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일본증시와 중국증시는 '희비'를 달리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21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증시가 모처럼 하락했다. 닛케이 225 지수가 1만6681.89로 0.25% 하락했다.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은 일본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최근의 고점에서 움직였다. 다시말해 근래 들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가장 약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그간엔 달러-엔 환율이 오를 때 마다 일본 증시는 환호하곤 했다. 수출주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흐름을 연출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만은 아니었다. 달러-엔 환율 상승에도 일본증시는 소폭 후퇴했다. 그간 지나치게 오른 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달러-엔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 한때 100엔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 진영이 압승을 거둔 이후 아베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06엔대까지 급등했고 더불어 닛케이 225 지수도 1만6000선을 넘어 무려 6거래일 연속 올랐었다. 그러다가 20일엔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거래도 한산 했고 투자자들은 엔화환율이 106엔대에 올라 있는 데도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일본증시는 다음주 열릴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큰 기대를 거는 양상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거침 없이 올랐다. 2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107.32엔을 기록했다. 또 다시 전날(106.17엔)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WSJ(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뉴욕 월가 일각에선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9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쏟아내고 있어 향후 달러-엔 환율 추가 상승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다음 주 열릴 일본은행 정책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일본증시와 엔화환율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본증시는 아직 기대감을 열어 놓고 있지만 중국증시 상황은 좀 다르다. 지난 주 중국 당국은 각종 경제지표를 쏟아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7%에 이를 정도로 각종 지표가 선방했다.

그러자 지난 주까지 신나게 오르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 주 들어 시무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027.90으로 0.29% 또 하락했다. 그러면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도 관망 자세로 일관했다. 시장에선 “중국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면서 “새로운 이슈가 부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난증권의 시황전문가인 장강은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모멘텀 부재시) 중기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도 장담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 상황이 맥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표출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 불안까지 겹칠 경우 중국증시는 부정적인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제 중국증시와 관련해선 미 연준의 향후 행보와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 가능성 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선 수개월 내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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