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에 엔화환율 급등...영국 총리는 파운드 지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 급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일본은행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에도 영국은 유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날 뉴욕 환율시장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달러가치도 더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6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01% 오른 것이다. 이날 미국에선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그런데도 달러가치는 연일 올랐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며 “이에 미국 연준도 9월엔 금리인상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달러가치를 연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 달러가치가 크게 뛰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 106.17엔에서 이날엔 107.32엔까지 솟구쳤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 달러 대비 엔화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글로벌 환율 시장에선 다음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 회의를 열어 추가 부양책(추가 통화완화 대책)을 쏟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이 다시 거론되면서 향후 엔화환율 동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242달러로 전날의 1.3252달러 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1.32달러 선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엔 테레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의 역할이 컸다. BBC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가진 이후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주요국과는 비즈니스 관계를 돈독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운드화가치를 지탱시켰다. 게다가 앞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브렉시트 결정에도 영국 경제가 받는 충격이 크지 않다”고 밝힌 것도 파운드화 추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달러 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1.1013달러로 전일(1.1073달러) 보다 소폭 하락했다.

잘 알려진 대로 달러와 유로가치는 상극이다. 달러 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0%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가치가 뛰자 유로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다시 껑충 오르면서 일본증시가 전날의 숨고르기에서 다시 탈피 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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