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사채 발행 급증...2020년 75조 달러로 불어날 것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글로벌 회사채 규모가 2020년까지 75조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부채 폭증 우려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S&P는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기업 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부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크렉시트(신용위험에 따른 여신 시장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잆다”고 강조했다.

20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회사채 시장 규모가 현재 51조 달러에서 2020년까지 75조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금융조달) 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S&P는 이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본과 유럽에서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도록 만든 확장적 통화정책에 점차 관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추구함에 따라 전 세계 기업들의 차입 수요는 6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신용(부채) 증가는 글로벌 경제 및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S&P는 강조했다.

S&P에 따르면 신용의 질적 측면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악화돼 왔다. 4400개의 비금융 회사를 표본으로 할 때, 이 가운데 약 20%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정도다. 아울러 2~5%의 기업은 마이너스 이익(즉, 손실)이나 현금흐름에 있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S&P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향후 몇 년간 신용 시장에서 조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는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기업들이 점차 디폴트 하게 되는 이른바 ‘천천히 소각’ 시나리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FT는 “S&P의 이 같은 조정은 지난해 말, 디폴트 비율이 증가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면서 “‘천천히 소각’ 시나리오는 최소한 실질 성장률의 완만한 증가와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 아래 설정된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S&P는 “앞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주요한 부정적 서프라이즈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 될 것”이라며 “향후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불거질 경우 이는 시장을 급격히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고 투자자들과 대출 기관들로 하여금 위험한 포지션에서 탈출[‘크렉시트(Crexit; Credit + exit) 시나리오’] 하도록 만드는 상황도 도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만약 기업 신용(부채)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신용 증가율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갑자기 폭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기업들의 차입이 경제 성장을 초과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불확실성과 증가하는 회사채 규모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에서의 레버리지 파이낸스의 급격한 증가는 신용 위험에 있어서 주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두 가지 중대 위협 요소가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신용(부채) 축적은 지난해 35%에서 2020년 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S&P는 우려했다.

S&P는 “각국 통화당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실물 경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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