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장의 연말 양적완화(QE)축소 시작 발언이 이틀연속 미국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증시에선 주식 채권 상품가격 모두 급락했다. 유럽증시는 더 크게 폭락했다. 전날 중국 제조업 지표까지 나빠지면서 버냉키 충격을 더 키웠다. 버냉키쇼크가 전세계 시장에 폭풍을 일으켰다.
 
 
20일(미국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1만4758.32로 353.87포인트(2.34%), S&P500은 1588.19로 40.74포인트(2.5%), 나스닥은 3364.63으로 78.57포인트(2.28%) 각각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을 비롯, 미국 3대지수 모두 2%이상씩 대폭 하락했다.
 
유럽에선 독일지수가 7928로 268포인트, 프랑스지수가 3698로 140포인트, 영국지수가 6159포인트로 18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그야말로 일제히 폭락이다.
 
주가만 떨어진 게 아니다. 채권값도 더불어 급락했다. 미국에선 1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이 2.433%까지 치솟아 채권값이 크게 떨어졌고 유로존 국가의 채권값은 더 크게 하락했다.
 
금값 역시 온스당 1283달러로 90달러나 내리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버냉키 충격 여파로 주식 채권 상품가격 모두 곤두박칠 친 것이다. 더욱이 이날 미국시장은 쿼드러블만기까지 겹쳐 낙폭을 키웠다. 그래서 미국 증시 일각에선 이날 미국 주가 폭락은 의도된 하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국시장의 거래량도 크게 늘어 익일 증시까지 보고나면 다음주쯤 미국시장의 방향성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CNBC에 출연한 일부 월가 전문가는 “지금 미국 시장은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 쯤이면 미국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것인 만큼 지금은 돈을 들고 관망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은 ‘달러강세 채권약세’국면이므로 달러가치추이를 보면 향후 주가동향을 점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편 전날 HSBC가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글로벌 증시 의 낙폭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제조업PMI지수는 48.9로 5월의 49.2보다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지수가 50이하면 경기위축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중국당국이 그림자금융을 규제하고 부동산 거품제거에 나선 것이 이처럼 제조업지표까지 떨어뜨린 것으로 HSBC는 진단했다. 중국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상품 및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97엔대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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